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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라이딩] 무심천교에서 충주댐까지, 오천 자전거길, 새재 자전거길💪🏻 건강/🚴🏻 라이딩 2024. 9. 20. 14:05728x90SMALL
추석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부터 여주 - 충주 - 청주 - 천안 - 아산 순으로 3박 4일의 일정을 계획했는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모든 예약을 취소하고 라이딩을 가니 마니 하고 있었다. 긴 연휴가 흔치 않아 소중한 일정인데 이대로 미루기엔 아쉬운 마음이 커서 일기예보를 며칠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잡은 일정. '청주에서 출발해 충주 - 문경 - 청주' 혹은 '청주 - 문경 - 충주 - 청주' 이렇게 2박 3일의 일정을 계획했다. 이화령 고개를 2번이나 넘는다는 게 큰 이슈였지만 동해안 우중 라이딩으로 다져진 정신력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떠나는 라이딩이니 마음과는 다르게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올 수 있어서 무리하지는 않기로 했다. 최종 일정은 청주 무심천교에서 충주댐을 찍고 컨디션을 체크해 보고 문경불정역을 추가로 찍는 것으로 정리했다.
일정이 정리되니 일사천리로 체크리스트를 해치워 나간다. 빌봉 공기압 체크. 이상 무!!
청주까지 점프해야 해서 버디를 고이 모셔 둔다.
새벽 일찍 나갈거라 미리 주먹밥을 만들어 놓는다. 김치, 참치가 들어간 맛도리 주먹밥.
최소 1박 2일, 최대 2박 3일을 위한 짐이다. 가장 기본적인 헬맷, 고글, 장갑, 무릎 보호대, 야간 라이딩을 위한 전조등, 후미등, 정비를 할 수 있는 아이스툴, 펌프, 펑크를 대비한 비상용 튜브, 펑크패치, 컨디션을 지켜줄 비상약, 각종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와 보조 배터리, 그리고 국토종주 수첩, 잠옷, 물티슈 등
체인 정비를 위해 오일은 공병에 담아가면 좋다.
9/16(월)
출발하기로 한 시간보다 훨씬 늦게 출발해서 일정을 조정했다. 무심천교 인증센터와 괴강교 인증센터 사이에 '구정초등학교' 가 있는데 추석 연휴 기간동안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고 해서 여기에 주차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무심천교 인증센터는 마지막날에 찍고 다시 구정초등학교로 돌아올 예정이다.
07:40 구정초등학교 도착.
최근 늦더위에 폭염이 계속 돼서 가을스럽지 못한 날씨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쌍버디 언폴딩 완료.
출발 하기 전, 사이좋게 주먹밥을 나눠 먹는다.
이번 여행에 기대되는 리어백이다. 자캠 하려고 리어랙을 샀는데 올릴 가방이 마땅치 않아서 '버디투아워' 에서 만든 가방이다. 수납 공간은 넉넉해서 걱정이 없는데 장거리 여행 중 떨어지지 않고 제대로 고정되어 있을지가 관건이다.
08:09 라이딩 시작. 구름이 넓게 깔리더니 그늘막 역할을 해준다. 풍경만 보면 가을이 맞는데 기온은 아직 여름이다.
08:25 증평군 도착. 인삼의 고장. 오래보면 조금 징그럽다.
08:31 백로공원 인증센터 도착.
스탬프가 연하다.
옆에 충북 자전거종주 인증 스탬프가 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도전해 봐야겠다.
백로공원이라는 이름답게 백로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버디 + 백로
08:51 자도를 따라 열심히 나아간다. 양쪽으로 작은 나무들이 뻗어있어서 멋진 그림이 연출된다.
09:12 영락없는 가을 풍경. 라이딩 하기 좋았던 게 풍경이 너무 깨끗해서 눈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10:10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길막샷을 찍어 본다.
10:40 괴산 롯데리아 도착. 연휴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연휴라서 많은건가..
햄버거, 콜라, 아이스크림까지 충분히 배를 채워준다.
원래 느긋하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일정을 소화하려고 했는데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괴강교 - 행촌교차로 - 수안보를 지나 탄금대로 들어가는 길은 중복으로 타는 길이라서 경유하지 않고 바로 탄금대로 가는 공도를 타는 것으로 일정을 수정했다. 거리가 반이나 줄었는데 상승 고도는 비슷하다.
12:40 생수 1L짜리를 구매하고 다시 출발한다.
13:10 돌아가지 않으려면 어마무시한 업힐을 지나야 한다.
13:24 업힐의 끝자락에서 충주시 대소원면으로 진입하는 간판이 보인다.
이것은 생명수.
13:41 업힐이 있으면 다운힐이 있는 법. 열심히 올랐으니 보상받는 시간.
14:02 한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14:25 물도 맑고 공기도 좋고 더러 기분도 좋아진다.
14:31 다리 난간 바깥으로 걸터앉아 커다란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구경갔다. 다리 높이가 상당한데 자주 해본 솜씨다.
14:38 탄금대 인증센터 도착.
탄금대 스탬프는 '한강 자전거길' 과 '새재 자전거길' 2군데에 찍을 수 있다.
인증센터와 버디.
남한강과 버디.
14:50 물은 진작에 다 마셔버려서 탄금공원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보급을 한다.
14:55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다시 인증센터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한다.
하늘은 푸르고 기운이 좋다. 공원이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탄금대에서 충주댐까지 10km 정도만 가면 된다. 왕복 20km는 더 타야하는데 이미 몸이 많이 지쳐 있어서 엄두가 안난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니까 화이팅 해본다.
15:50 충주댐 인증센터 도착.
인증센터와 버디.
충주댐 근처를 제외하면 업힐 다운힐이 거의 없는 길이었는데 온 힘을 쥐어 짜내서 겨우 도착했다. 숙소로 가는 길은 충주시를 가로질러 가려고 한다.
인증센터 맞은편은 다리 공사 중.
16:29 충주 외곽이 아닌 시내를 가로질러 가는데 아스팔트 도로에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어서 편하다. 대신 신호가 많아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한다.
16:53 숙소 근처의 하나로마트에서 내일 라이딩 하면서 마실 음료를 보급해서 이동한다.
16:58 오늘의 숙소.
버디를 방 안까지 데리고 들어가려 했지만 인테리어를 새로 했고 아주 깨끗한 상태를 유지 중이어서 주차장에 묶어둬야 한다고 한다. 너무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라 좀 그런데 주차장에 CCTV가 다 있고 사장님이 자신만만 하셔서 믿고 주차했다. 사장님은 친절하신 분이라 다행.
숙소 컨디션 굳. 너무 깨끗한 곳이다.
지하 1층에 스낵바가 있다. 이용시간만 지키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
라면 기계며,
커피 머신이며, 얼음이며,
깨끗한 테이블, 의자,
시리얼과 토스트기까지 아주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1일차 라면 엔딩.
9/17(화)
경험상 아침에 폭식하면 그날 라이딩은 쉬워진다.
어제는 없던 우유, 오렌지 쥬스, 식빵, 삶은 계란이 보인다.
6:12 폭식이라고 하기엔 조촐한 아침 식사.
7:34 간밤에 걱정했는데 무사히 잘 있었다.
08:00 기분 좋아지는 달천 뷰. 자연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이 길은 인천에서부터 부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그런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꽤 있다. 외국인도 몇몇 보인다.
08:21 팔봉캠핑장. 연휴를 맞아 캠핑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 출렁다리도 보인다.
9:12 수안보 인증센터 도착.
멋진 지붕이 인상적인 스탬프도 찍었다.
인증센터와 버디. 마주 오는 혹은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라이더들과 인사를 주고 받다 보니 얼굴을 익힌 외국인 부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게 되었다.
10:06 우리를 앞질러 가서 먼저 업힐을 올라가고 있는 외국인 부부, 콜린과 헬렌이 보인다. 그들은 영국인이며, 인천에서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자전거 여행, 자전거 캠핑 등 이것저것 정보들을 주고 받다 보니 길바닥에서 30분 가량 대화를 나눈 듯 하다. have a nice trip!!
10:49 행촌교차로 인증센터 도착.
오천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행촌교차로.
인증센터와 버디.
햇빛이 점점 뜨거워진다.
11:09 괴산 방면으로 쭉쭉 나아갑니다.
11:37 또 다시 길막 샷.
12:16 괴강교 인증센터 도착.
스탬프 너무 흐릿한 거 아입니까.
이제 살짝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중. 뭔가 제대로 된 밥을 먹어야 할 시점이다.
12:50 괴산으로 진입해서 평이 좋은 알탕집을 갔는데 추석 당일이라 그런지 쉬는 날이다...
13:03 갈 곳이 없어서 또 다시 롯데리아. 사람이 어제보다 더 많다.
13:38 음식 나오는데 한나절.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해서 무심천교 인증센터 까지 찍고 돌아오는 게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이미 60km를 탔는데 증평군까지 28km, 무심천교까지 20km, 구정초등학교까지 16km, 탔는만큼 또 타야한다. 어제 왜 늦게 출발해서 이렇게 됐을꼬...
16:10 일단 증평까지 빨리 가자 해서 폭풍 라이딩. 해가 넘어가고 있어서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가야하는 힘든 상황.
16:22 어찌저찌 증평에 도착해서 마무리 라이딩을 위한 마지막 보급을 구매한다.
16:27 카페에서 1시간 정도 쉬고 출발할 예정.
나무에 결박되는 쌍버디.
이번 라이딩에서 첫 카페인 수혈이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놔서 추울 정도.
17:32 테이크 아웃 컵에 얼음 가득 담아서 무심천교 라이딩을 시작한다. 언제나 그렇듯 힘들지만 완주할 것이다.
17:44 둑방길 시골 냄새가 진동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평지 수준의 자도로 쭉 이어져 있다는 것.
18:08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다. 열도 내리고 라이딩 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18:31 청주공항 근처를 지나게 돼서 비행기 구경도 했다.
18:39 무심천교 인증센터 도착.
기껏 달려 왔는데 잉크가 말라 있어서 스탬프를 찍을 수가 없다.
여러 번 꾹꾹 눌러서 잔상만 남긴 스탬프. 오천 자전거길을 완성 했다.
마지막 인증센터와 버디. 이번 여행동안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는 리어백. 튼튼함까지 검증 완료다.
이미 100km를 넘겨서 실시간으로 체력이 나가 떨어지는 느낌이라 에너지를 채워준다. 얼음컵 챙겨온 게 신의 한 수.
바로 옆의 자도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청주로 진입할 수 있다.
추석이라 보름달이 가까이 떠 있다. 금방 어두워지기 때문에 빠르게 정리한다.
19:04 무언가에 쫓기듯 라이딩. 전조등 불빛에 날아드는 벌레들 때문에 고개를 푹 숙이고 달린다.
19:15 팔결교. 귀신 나오기 딱 좋은 바이브.
19:40 어두워서 하천 길 말고 공도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빵집 등장. 공도로 돌아가는 길이 다 막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하천 길로 진입했다. 완주까지 3-4km 가량 남았다.
19:57 구정초등학교 도착. 언제나 그렇듯 완주했다. 최장거리 라이딩 갱신. 리커버리는 내일의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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